뚱순이 잠탱이

by오광신 2002.10.2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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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은 잠꾸러기일까?
승미는 탁이 오빠가 입던 옷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입고 있다.
때문에 아이 둘과 함께 밖에 나가면,
" 어머, 아들이 둘이네요 !!"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줄은 아는지 승미는 틈만 나면 잠을 잔다.
미인으로 거듭나기 전에, 여자 아이로 탈바꿈하려는지
틈만 나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되풀이 한다.

아침 여덟시에 일어나면 서너 시간 놀다가 점심 시간이 되면
혼자 침대로 가선 뚱땡이 전용 이불을 덮고 잠을 잔다.
또 일어나선 서너시간 놀다가 또 침대로 가서 혼자 뒹굴다가
잠이 든다. 그러다가 깨워주지 않으면 계속 잠을 잔다.
아무래도 엄마한테서 물려받은 좋은(?) 특성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잠이 온다고 보채지 않고, 스스로 필요하면 잠들고
일어나면 배고프다고 울고, 먹고 나면 조금 놀다가 잠들고....

우리집 승미는 잠꾸러기 먹순이다. 별명 한 개가 늘어난 셈이다.

  1. 오따따의 여자친구

    by 오광신 2002.11.04 0 Comments
  2. 기도하는 오따따

    by 오광신 2002.11.01 0 Comments
  3. 낙서쟁이 오승미

    by 오광신 2002.10.25 0 Comments
  4. 눈만 뜨면 책타령,가위질,풀칠

    아이들은 나름대로 재미에 휩싸여 살아간다. 특히 요즘엔 아이들을 위한 교재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인내심, 금전적 여유, 시간적 여유 등만 있다면 아이들을 교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더 발달할 것이고, 요즘 같이 살기 힘든 세상에서는 예쁜 아이도 많이 낳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특성화 교육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탁이 녀석, 밥먹고 책타령, 책 읽고 가위질, 가위질 하고 책타령, 잠깐 동안 군것질, 풀칠과 가위질,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또 책타령 덕분에 엄마는 탁이가 가지고 있는 동화책을 줄줄 외우고 있는데 탁이는 열 번을 보았어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몰두... 머리의 한계인지 몰라도 족히 열번을 넘게 읽었는데도 매번 탁이는 새롭게 들으면서 매번 똑같은 표정과 손짓 발짓을 한다. 방금전에 읽은 것도 마치 새로 읽는 것처럼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엄마는 여러번 되풀이 하면서 읽으면서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읽어주고...  옆에 있는 아빠는 이해를 하지 못한다.... 어이가 없는지. 여하튼 책을 읽는 아이와 읽지 않는 아이는 노는 모습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책은 분명히 아이에게 좋은 효과가 있다. 책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에는 어른이 생각하는 다른 면이 분명히 있었다.

    by 오광신 2002.10.23 0 Comments
  5. 혼자서도 잘 자요!!

    [[ 첫 째 날 ]] 잠을 자기 전에 탁이 엄마가 재미삼아 탁이에게 말했다. 옆 동네 탁이친구 쌍동이네는 엄마아빠와 함께 자지 않고 따로 잠을 자니깐 승탁이도 혼자 잘 수 있겠냐고. 탁이의 대답은 의외로 "응 !" 하면서 자기 이불을 달라고 하더니 작은 방에서 혼자서 잠을 잤습니다.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려는지 탁이는 문 밖에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엄마, 같이 자요~"  하였다. 그럼 그렇지 !! [[ 둘 째 날 ]] 둘 째날에도 탁이에게 혼자서 잠을 자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마찬가지로 이불을 가지고 작은 방에 들어가더니 그대로 혼자서 아침까지 잠이 들었다. 예상외로 마마보이라고 생각했던 녀석이 대견스러웠다. [[ 셋 째 날 ]]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불을 가지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선 익숙하게 혼자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새벽에 문밖에서 엄마를 부르는 것이었다. 역시, 녀석 스스로 무안한 모양인지 꼬리를 내리고 방에 들어와선 조용히 잠이 들어버렸다. 엄마 품에서만 놀던 녀석이 제 혼자서 무엇인가를 하겠노라고 하면서 다른 방으로 가버리니 탁이 엄마는 무언가 허전한 느낌을 가졌다. 아빠라면 그러지 않았을 터인데...

    by 오광신 2002.10.23 0 Comments
  6. 뚱순이 잠탱이

    미인은 잠꾸러기일까? 승미는 탁이 오빠가 입던 옷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입고 있다. 때문에 아이 둘과 함께 밖에 나가면, " 어머, 아들이 둘이네요 !!"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줄은 아는지 승미는 틈만 나면 잠을 잔다. 미인으로 거듭나기 전에, 여자 아이로 탈바꿈하려는지 틈만 나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되풀이 한다. 아침 여덟시에 일어나면 서너 시간 놀다가 점심 시간이 되면 혼자 침대로 가선 뚱땡이 전용 이불을 덮고 잠을 잔다. 또 일어나선 서너시간 놀다가 또 침대로 가서 혼자 뒹굴다가 잠이 든다. 그러다가 깨워주지 않으면 계속 잠을 잔다. 아무래도 엄마한테서 물려받은 좋은(?) 특성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잠이 온다고 보채지 않고, 스스로 필요하면 잠들고 일어나면 배고프다고 울고, 먹고 나면 조금 놀다가 잠들고.... 우리집 승미는 잠꾸러기 먹순이다. 별명 한 개가 늘어난 셈이다.

    by 오광신 2002.10.23 0 Comments
  7. 승미, 물놀이에 미치다

    탁이가 입었던 옷가지를 이젠 승미가 입고 지낸다. 때문에 두 녀석이 나란히 잠 자고 있을 때엔 덩치가 비슷하기 때문에 승미를 탁이로 착각하기도 한다. 많이 먹는 먹순이 승미는 많이 싸기로 소문이 나 있다. 하루에 최대 4회에서 2회 배출(?)을 할 정도로 처리능력이 막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목욕탕에 놔 두는데, 목욕탕에 넣어 두면 30분이건 한 시간이던 간에 혼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 속에서 놀면서 지낸다. 물 속에서 혼자서 노래(?)도 부르고, 소꿉놀이도 하고 첨벙거리기도 한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혼자서 물놀이를 좋아한다.

    by 오광신 2002.10.05 0 Comments
  8. 착한 아이 만들기

    탁이는 엄마 옆에서 독서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탁이의 눈은 책속에 꽂혀서 꼼작하지도 않는다. 한 권, 두 권, 세권....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한다. 끊임없이. 안방에선 승미가 잠이 오는데 배가 고파서 울면서 침대를 뒹굴고 있다. 더 이상 못참겠는지 울며 불며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다. 드뎌 아빠가 타 준 우유 한 병을 붙들고 침대에 편히 누워서 밤 참을 먹는다. 탁이한테 요즘 한 참 엄마와 아빠를 속썩이는 시기가 되었다. 조금만 성이 안차면 어리광을 부리고 신경질도 부리며 동생도 괴롭힌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그대로 봐주지 않는다. 왜냐면 성격형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두 놈이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껌 한개라도 꼭 동생과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하고, 아무리 좋아하는 장난감이라도 동생과 함께 놀아야 한다. 이렇도록 동생과 함께 놀도록 하기 위해서 탁이는 매를 많이 맞았다. 결국 동생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도 자기 욕심만 부리지 않도록 하는 배려심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잘 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성격만이라도 남과 함께 잘 어우러져 사는 착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by 오광신 2002.10.03 0 Comments
  9. 터프가이(?) 오승미

    두 녀석이 조금씩 다르게 커 간다. 예를들면, 탁이는 손가락을 빨면서 자랐는데 승미는 손가락을 빨지 않는다. 승미도 만만치 않는 녀석으로 커간다. 승미는 요즘 색연필을 가지고선 집안 구석구석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자기 옷이나 손에도 그림을 그리고, 벽화가 맘에 안들면 벽지를 찢어내기도 한다. 오빠와 항상 경쟁하듯이 자라기 때문에 눈치는 빨라서 오빠가 잠시 한눈을 팔기라도 하면 오빠가 먹던 쥬스랑 과자를 순간에 낚아채서 먹어보려고 하다가 싸움이 벌어진다. 여하튼 두 꼴통이 합세한 탓에 집안이 더욱더 지저분한 쓰레기장으로 바뀌었다. 엄마는 따라다니면서 청소하느라고 바쁘고 두 녀석은 난장판으로 만들기 바쁘다. 추석이 다가온다. 추석이 다가오면 승탁이 생일도 다가온다. 엇그제 추석 연휴 때에 탁이녀석을 낳은것 같은데, 벌써 만 3년이 되었다.

    by 오광신 2002.09.15 0 Comments
  10. 소유권 쟁탈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빠가 요즘들어 책을 자주 읽어 줍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만큼 잘 읽어 주지는 못하지만,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여러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몸으로 산도 만들고 나무도 만들고 춤도 추면서 이야기를 해 줍니다. 아빠가 강아지 목소리를 낼 때는 너무나 똑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아빠가 책을 읽어 줍니다.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옆에 있던 승미가 제 책을 가지고 가선 함부로 책을 구기면서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제 책을 함부로 보는 승미가 미워서 승미한테 몸을 날려서 경고를 하였습니다. 뚱땡이 승미와  겨우 겨우 싸워서 이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커다란 손바닥이 제 엉덩이를 덥치더니 엉덩이가 불덩이로 변하였습니다. 바로 아빠의 손바닥이 날아왔던 것입니다. 드디어 아빠가 열받아 버렸습니다. 제 엉덩이에 진짜로 불덩이가 붙은 것 처럼 너무 너무 아파서 마구 울어댔습니다. 제가 책이 많이 있으니 동생과 함께 읽으라는 아빠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꺼는 제 꺼고, 승미꺼는 승미꺼 인데 왜 승미와 같이 나누어 보라는 것인지 지금까지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 보다는 훨씬 적지만 승미도 승미 책이 있는데 왜 제 책을 같이 읽으라는 것인지....... 제가 욕심이 많은 것인가요 ? 아빠는 어릴적에 그러지 않았나요 ? * 좋은 마음으로 책 읽어 주다가, 자기 책엔 승미의 손끝하나 닿지 못하도록   하는 승탁이를 가르친다고 엉덩이를 때려 주었는데도,   얻어 맞고 울면서도 승미한테는 책 한권도 못주겠다고 우긴다.   서럽게 울다가 몇 분 뒤에 말짱 도루묵이 되었지만 이런 부문에 있어서   아이들 교육의 어려움을 느낀다.

    by 오광신 2002.08.26 0 Comments
  11. 상상의 날개 (탁이버젼)

    저는 글을 모릅니다. 발음이 좋지 않아서 제가 하는 말은 엄마 아빠말고 다른 사람들은 알아 들을 수도 없답니다. 저는 혀속에 벌레가 들었는지, 센 발음이 잘 안됩니다. 그래도 매일 매일 떠들어대면 언젠가는 발음이 똑바로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저한테 엄마는 매일 매일 책을 많이 읽어 줍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을 때에 저는 정말 정말 행복하답니다. 비록 글자는 모르지만 책 속에 들어 있는 그림들이 날아와서는 제 머리속으로 들어옵니다. 마치 책속에 제가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엄마의 목소리는 천 가지의 소리를 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번 빠지면 저는 최소한 열 권도 더 읽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어떤 책은 수십번을 읽었는데도 엄마가 읽어 줄 때마다 너무 너무 재밌는거 있죠 ?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 탁이와 엄마가 나란히 앉아서 책을 읽고 있고, 아빠는 옆에서 얼쩡거리며   컴퓨터를 만지거나 담배만 피워댑니다.

    by 오광신 2002.08.23 0 Comments
  12. 경쟁 (승미버젼)

    경쟁 (승미버젼) 승미 : 생후 15개월 (동생,여아) 승탁 : 생후 35개월 (오빠,남아) 나는 오빠와 똑같은 대접을 받기 위해서 매일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많이 먹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타주는 우유도 한번으로 만족하지만, 힘을 키우기 위해서 매일 더 달라고 외쳐대고 있지만, 엄마는 혀를 끌끌 차며 잘 주질 않습니다.저는 그냥 끝까지 외쳐댑니다. 탁이오빠한테는 항상 재밌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탁이오빠 근처에만 있어도 때로는 행복합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탁이 오빠가 말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놀고 싶은 것을 탁이 오빠가 가져다 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지거나 뺏고 싶어 죽겠는데 잘 안됩니다. 아직 힘으로 오빠를 이기려면 역부족인데 꼭 이길 겁니다. 그래서 엄마나 아빠한테 달라 붙어서 악착같이 울어보았습다. 계속 울다 보면 결국 엄마나 아빠는 오빠와 함께 놀도록 해줍니다. 요즘은 엄마가 탁이오빠한테 책 읽어주는 것을 옆에서 구경하다가 책구경에 푹 빠졌습니다. 동화책 속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너무나 많이 들어 있습니다. 매일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듣다가 보면 배고픔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빠의 곁다리가 아니지만 오빠 옆에만 붙어 있으면 공짜가 많이 생겨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제가 요구하는 것이 잘 안되면 방바닥에 누워 뒹굴면서 울어대면 잘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엄마의 옷자락을 붙잡고 될때까지 놓아주지 않으면 잘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머리로 들이 박으면 더 잘되는데, 안되면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엄마와 아빠는 매일 제 손발을 만져 보면서 칭찬을 합니다. " 우리 뚱땡이는 잘먹는 먹순이요, 꿀꿀이 꿱꿱대는 소리꾼"이라고..

    by 오광신 2002.08.21 0 Comments
  13. 즐거운 주말은 아이들과의 전쟁

    1. 기록갱신    머순이 승미가 매일매일 진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1일 배변(x싸기) 4회 돌파, 20분 이내 우유 2병 돌파.    그러나 몸무게나 키는 먹는 양만큼 늘어나지 않음. 2. 그 오빠의 그 동생    거칠게 놀기의 달인 오승탁의 동생이 뒤를 따르고 있다.    오빠가 거칠게 놀면 승미도 똑같이 따라 행동한다. 3. 아빠의 게으름    요즘 사는게 뭐가 그리 귀찮은지, 아이들 일기장에 손도 안대고 있다.    아빠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고 하지만 너무 무신경이다. 4. 춤꾼 남매지간    비공식 통신에 의하면 아빠가 한 때에 춤꾼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도 춤꾼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승미를 재우는 데는 자장가 아닌 댄스곡 한 곡이면 아빠    품안에서 가장 편하게 잠이들고 만다.    오승탁의 주특기는 기묘한 찌르기 춤이라고 하는데, 예측할 수 없는    동작이 연출된다. 5. 털털이 집안    엄마도 털털, 아빠도 털털, 탁이와 승미도 털털... (승미 성깔 빼놓고)    큰 욕심없이 털털하게 살아간다.    덩달아서 돈도 빈털털이 집안이다. 놀고 싶으면 빚을 내어서 놀아야 한다.    (아빠의 철학)    왜냐면, 지금 못 놀면 나중에도 못 놀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지내는 것도 익숙해 졌지만, 매번 피곤함이 뒤따른다.

    by 오광신 2002.08.18 0 Comments
  14. 여름휴가 특집

    by 오광신 2002.07.31 0 Comments
  15. 광팔이네 아이들은 무적철인!!

    과연, 오~! 광팔이네 아이들 답도다 !! 어제엔 고향에 계신 친척 어르신이 돌아가셔서 급히 시골에 다녀왔다. 이왕 멀리 갈 바에야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장시간동안 차를 타고 다녀왔다. 꼬박 하루가 걸렸다. 시골에 가서도 설쳐대는 아이들을 보며, 맘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다. 괜시리 골병이라도 들면, 앞으로 남은 휴가기간이 걱정되기 때문이었다. 헌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거꾸로 되었다. 엄마와 아빠는 온몸이 뻐근해서 혼났다고 한다. 녀석들은 아침에 일어나더니 너무 멀쩡하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니 고맙다.

    by 오광신 2002.07.26 0 Comments
  16. 삐끼돌이와 코딱지 소녀

    우리집엔 삐짐 전문 삐기돌이가 있다. 삐끼돌이 동생은 일명 코딱지소녀라고 불리는 "진공청소기"이다. 우리의 삐끼돌이는 오늘 아침에도 선교원에 가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난리다. 선교원에서 돌아오면 두개를 주겠노라고 달래며 겨우 태워 보냈는데, 셔틀버스에 올라 타서도 손 흔드는 엄마의 얼굴을 쳐다 보지도 않고 팔짱을 끼고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삐져 있는 폼이 가히 지존무쌍이다. 삐끼돌이는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잘 삐진다. 삐끼돌이는 그 고집을 유지하기 위해선 두들겨 맞아도 삐져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삐끼돌이다. 동생은 진공청소기(일명 코딱지소녀)가 있다. 어제 아침에는 엄마가 삐끼돌이의 코에서 퍼낸 커다란 코딱지를 먹어 버렸다. 아주 잠깐 사이에 먹어버렸다. 진공청소기는 집안 구석구석을 훑고 다닌다. 구석 구석에 흩어져 있는 아주 조그만 것들을 신기하게 전부 입으로 빨아들인다. 아주 강력한 흡인력으로 작은 물체를 샅샅이 빨아들인다. 14개월 밖에 안된 아이에게 무진장 센 기공이며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정 먹순이 들만 가능한 기술인데, 우리집 먹순이가 진공청소기 기술을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by 오광신 2002.07.18 0 Comments
  17. 먹순이한테서 배울 점

    우리집 먹순이 승미한테서 순수에 대해 몇 가지 배워본다. 1. 먹는 것 외에는 더 바라지도 않는다.    방금전 우유를 한병 가득히 먹었어도, 한 병도 먹을 줄 아는 그런    여유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먹는 것 외에 더 바랄 것이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2. 잠이 오면 그냥 자면 된다.     잠 온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안되면 그냥 이불 위에서 뒹글다가     스스로 잠이 들면 된다. 3. 집에 아무도 없어도 울지않고 혼자서 지낼 줄 알아야 한다.    가끔 엄마가 슈퍼에 잠깐 볼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더라도 울지 않고    혼자서 잘 놀줄 알아야 한다. 4. 오빠와 다투다가 한대 얻어 맞아도 가끔 단념할 줄 알아야 한다.    탁이 오빠의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다가 얻어 맞으면, 몇 대 맞고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다가 조금 울어 버리면 엄마나 아빠가    자동차를 뺏어주기 때문이다. 5. 엄마나 아빠한테 재롱 떨기는 기본이다.    특히 아빠한테 하는 재롱은 집안에서 가장 큰 파워를 발휘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엄마한테 재롱 떠는 것보다 아빠한테 기대어 비벼대는 것이    최고의 재롱이다.    아빠한테 한번 비벼대면 아빠는 하늘에서 별이라도 따 줄 것이다. 6. 오빠는 최고의 스승이다.    엄마가 탁이 오빠한테 책 읽어 줄 때에 옆에서 그냥 듣기만 해도 교육이다.    오빠가 장난감을 만지거나 노는 것만 봐도 많은 것을 배운다. 전부 공짜다. P.S. 승미는 탁이가 커갈 때와는 다르게 커간다. 현재 환경에서 너무나 잘        적응하며 커간다. 계속 이렇게 순하게 자라길...

    by 오광신 2002.07.08 0 Comments
  18. 시끄러운 탁이와 대책없는 먹순이

    월드컵이 점차 식어간다. 덕분에 주말을 넉넉하게 집에서 쉰다. 승탁이 승미 구분없이 엄마 아빠한테 자주 혼난다. 열 가지 행동 중에서 겨우 한가지 재롱을 떨고 나머지는 엄마와 아빠를 괴롭히기 일쑤이다. 승미는 하루 종일 먹을 것을 달라고 혓바닥을 끌고 다닌다. 말도 못하던 승탁이가 시끄러운 존재가 되었다. 발음을 제대로 못하면서, 하루 종일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쫑알쫑알 거린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도 혼자서 중얼중얼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다른 아이들 보다 늦게 배운 말 솜씨가 이렇게 시끄러울 줄이야. !!!!! 뿐만 아니라 명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노래를 부를 때엔 10분 이상을 소음 공해로 시달려야 한다. 가끔은 전자키보드로 반주까지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도저히 노래라고 할 수가 없다. 승미는 방금전에 총알처럼 우유를 마셨으면서도 혓바닥을 하루 종일 끌고 다닌다. 어린 아이가 잘 먹는 것이 보기엔 좋다만, 가끔은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비만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남자아이가 아닌 여자 아이가 덩치가 너무 튼튼해도 좀 떨떠름하다. 이렇게 녀석들과 얽혀서 정신없는 상태로 주말을 잘(?) 보냈다.

    by 오광신 2002.07.01 0 Comments
  19. 승미와 춤을...

    광팔이는 맨 듣던 음악만 듣는다. 나이와 생김새에 어울리지 않게 댄스풍 음악을 좋아한다. 심심해서 내 홈페이지 음악을 틀어 놓았다. 저편에서 승미가 뒤뚱뒤뚱 걸어오며 눈웃음을 친다. (저 녀석이 왜 그러지?) 눈웃음을 치며 다가와  같이 놀고싶어 안아달라고 한다. 승미를 안고서 댄스를 한판 땡겼다. 승탁이에 비해 몸이 육중한지라 혼자서 춤추기 곤란하게 보인다. 계속 춤을 땡겨달라고 아빠 품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마치 거미처럼 착 달라붙어서리... 댄스 서너곡 땡기다가 브루스로 바꾸었다. 분위기(?)가 한참 물들 무렵에 이미 승미는 곤히 잠들어 버렸다. 엄마와 함께 추는 것도 아닌데 아이와 함께 가끔씩 춤추면 기분이 맑아지는 것 같다. 춤꾼 광팔.

    by 오광신 2002.06.26 0 Comments
  20. 반복

    [놀이터] 언제부턴가 퇴근후 집에 와서는 승미와 승탁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놀러가곤 했었다. 두번 갔더니 그 다음 날부턴 퇴근하자 마자 탁이 녀석이 밥은 안먹고 놀이터 먼저 가자고 난리다. 깜깜한 밤인데도 거의 매일... 덕분에 승미는 신이 난 표정으로 덩달아 놀이터에 간다. [껌] 슈퍼나 할인마트에 갈 때 마다 딱히 사줄 것이 없어서 껌을 몇 번 사 주었더니 거의 매일 슈퍼에 가기만 하면 껌을 사달라고 조른다. 어린이 전용 껌 종류도 많고 껌값도 똑 같다. 껌을 사주면 씹지 않고 씹은 뒤에 삼킨다. 덕분에 승미도 껌만 사면 탁이 오빠한테 한 점 떼어달라고 난리다. [동화책 읽기] 엄마 취미가 아이들 책 수집(?)이라서 탁이한테 책을 자주 읽어준다. 장난감이 금새 싫증이 나면 책꽂이에서 댓권씩 집어와서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해놓구선 매일 몇 시간씩 삼매경(?)에 빠진다. (엄마가?) 덕분에 승미는 옆에서 엄마의 책 읽는 소리에 금새 잠이 들어버린다. (일석이조) [약먹기] 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때만 되면 감기나 잔병에 걸린다. 때론 쓰거나 달콤한 약을 줄 때마다 사탕을 한두개씩 주었더니, 밥만 먹고 나면 약달라고 아우성이다.  빨리 약을 먹어야만 사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약이 다 떨어지거나 다 나았는데도 약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덕분에 승미는 탁이 오빠의 사탕 깨진 쪼가리를 얻어 먹는다. [야단] 탁이는 아빠한테서 거의 똑 같은 일로 야단을 맞는다. 벌써 여러번 잘못해서 야단을 맞는데도 거의 똑같은 야단을 매일 맞는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야단을 ... 덕분에 승미는 가만히 있다가 오빠의 신경질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사] 슈퍼에 갈 때마다 좋든 싫든 슈퍼 주인아저씨한테 인사를 꼬박꼬박 시켰다. 인사 할 때엔 얼굴을 똑바로 보고 꾸벅 절하라고 매번 가르쳐 주었다. 수 십번 가르쳤더니 이제부턴 슈퍼에 들어가자 마자 인사를 한다.   좋은 버릇은 반복적인 교육에도 애로가 있는 것 같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아이들의 대부분의 성장은 주위 환경이지만 어떤 때엔 반복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by 오광신 2002.06.19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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