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부터 하기

by오광신 2004.07.26 22:51
  • 조회수12317 views
  • 댓글 0comments
5brothers_in_pool.jpg



예전에 어렵사리 배워 왔던 영어, 일본어, 컴퓨터 등의 외부 교육들을
요즘에는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교육을 통해 집에서 또는
어디서든 컴퓨터만 있으면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가장 높은 과목은 여전히 영어로 자리매김 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광팔이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망할 영어는 고등학교까지 배운 것도
모자라서 대학 들어와서는 적지 않은 엄청난 목돈을 투자 했었습니다. 족히 잡아도
대학생활 동안 백만원 보다 훨씬 더 투자했었을 것입니다.
죄다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된 수십만원짜리 책부터 별의별 교재까지.

그러나 작년부터 생각을 다르게 갖고 영어를 특별하게 하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대신에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이버 교육으로 시작한 것이 e-비지니스, 플래쉬, 포토샵 입니다.
물론 쉬이 싫증 나기도 하지만 영어보다 훨씬 재밌다는 것을 깨닫고, 단어를
외우는 골칫거리도 없어졌습니다.
심적 부담이 없어지고 훨씬 기분 좋았습니다.
또 요번엔 무얼 배울까?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역시 좋아하는 것 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것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부모는 단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 곁에서 지켜보고, 기회를 주어야 하는
일종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학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들이 A를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B를 강요하거나 B로 땜질식으로 매꾸는
것은 부모의 욕심일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제(아빠)가 조심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하찮은 것이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부모보다 우선해서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

며칠 전에 문득, 퇴근 버스 안에서 맞벌이 부부로 보이는 어떤 아줌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 그래도 맞벌이라도 하니깐 큰 아이에게 18만원짜리 학원과 8만원짜리 학원을
  보낼 수 있고 작은 아이에겐 15만원 짜리 학원 보내게 되어 정말 다행이야"

혼돈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학원을 보내달라고 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에게 학원을
안보내면 안되는 것인지. 나도 남들처럼 다 보내는 학원에 반드시 보내야 하는지.

아이가 학원을 좋아하는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아이는 학원보다 엄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는 상관없이 머리가 복잡해 졌습니다.
나는 과연 우리 아이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내가 왕년에 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1~2 등이나 상장을 강요해야 할까?

머리가 정말 정말 아프지만 조금씩 마음을 고쳐 먹으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저 평범하고 보통의 아이가 되겠지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머리를 아파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아이를 위해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자하는 아이편에서 부모가 되고 있는가?

휴가를 앞두고 일 때문에, 당직 때문에 주말도 쉬지 못하고 달리고 있습니다.
그 핑계라고 한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여름 휴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
또 무엇보다도 아이들 만큼 놀기 좋아하는 아빠의 좋은 추억과 이야기꺼리를
위해서...히히.

건강한 여름을 위하여 횡설수설. 끝.
  1.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며칠전에 우리 아파트에서 광팔이가 최초로 접시를 달았습니다. 서비스와 실물을 보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주문이 밀렸는지, 해당업체 사장한테 불만 개선을 요청한 이후에야 겨우 설치가 되었습니다. 오늘 보니깐 이곳 촌구석 아파트에도 접시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또 다른 물결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텔레비젼의 세대교체 입니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과 휴대폰 시장이 이만큼 확장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접시가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보는 비디오 테잎보다 훨씬 선명하였습니다. 물론 유선방송보다도 훨씬 깨끗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비디오 가게와 유선방송업체가 망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변화하면서 많은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전혀 예상 못했던 것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광팔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끄덕없으면 도태하고 말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도태하지 않으려니 벅찹니다.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힘내야 하겠습니다. 변화해야 하겠습니다. 광팔이 홧팅 !! * 오광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07 20:09)

    by 오광신 2002.04.05 0 Comments
  2. 광팔이네 가족사진 (3월30일 진주산성)

    * 오광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07 20:09)

    by 오광신 2002.03.30 0 Comments
  3. 홈페이지 관리하랴, 술마시랴, 아이들 보랴..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지날 수록, 나태해져 갑니다. 이제서야 겨우 새 홈페이지 얼굴을 보였습니다. 그것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다짜고짜 내보였습니다. 여하튼 꺼내놓구나서 쉬엄쉬엄 창고에 곡식을 채워나갈 겁니다. 혹시나 부족한게 보이더라도 이해하여 주시고, 바쁘시나마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광팔 ... * 오광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11-07 20:09)

    by 오광신 2002.03.07 0 Comments
  4. 오따따네 학원 가을 운동회

    by 오광신 2004.10.04 0 Comments
  5. 여자아이 인형 좋아하는 것을 못말려~

    by 오광신 2004.10.01 0 Comments
  6. 추석 이틀전, 오따따의 생일

    by 오광신 2004.09.25 0 Comments
  7. 아이들 다 키웠구나 ??

    by 오광신 2004.09.13 0 Comments
  8. 웃기는 남매들의 대화

    by 오광신 2004.09.01 0 Comments
  9. 딸내미는 아빠편

    by 오광신 2004.08.25 0 Comments
  10. 아이들 앞에서 말조심, 입조심, 쉿!

    말조심 합시다 웬만하면 저의 안좋은 치부를 드러내지 않고 싶은데 정신건강과 습관 고치기를 위하여 과감히 적겠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저한테 아이들을 야단칠 때 항상 욕설을 삼가하도록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빠가 사회생활에 지치다 보니 파격적으로 말을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면서 항상 제 위주로 무마시키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승미가 오빠한테 의미없이 뭐라고 내뱉는 말 한마디: " 야, 이 싸가지야 !!" (아니 ! 언제 배웠지? 별로 안쓰는데) 그러다가 어제엔 오따따가 오뚜띠 동생한테 : " 야, 이 가시나야 !! (뜨아, 오승미가 정말 말 안들을 때 야단치는 시작 문구였음) 아이들은 어른 관점에서 '함부로'말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함부로"라는 뜻을 모르고 그냥 주워들은 대로 따라할 뿐입니다. 때로는 상황이 맞지 않는데도 배운대로 써 먹습니다. 어제부터 이 사실을 알게 된후 긴장을 했습니다. 아이들 엄마의 충고를 진작부터 들었더라면 좀 무식하고 단순한 아빠의 이미지를 고쳤을 지도 모릅니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게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들이 듣고 있으며 밖에 나가서도 그대로 써먹고 있습니다. 그렇담 밖에서 욕 잘하는 아이들은 도대체 뭐죠? 바로 아빠의 얼굴, 즉 내 얼굴입니다. 깊이 반성합니다. 정말로 창피하게 생각합니다.

    by 오광신 2004.08.18 0 Comments
  11. 아이들 성장에 관한 작은 생각들

    by 오광신 2004.08.11 0 Comments
  12. 남을 기분 좋게 하는 "선물"같은 마음

    by 오광신 2004.07.28 0 Comments
  13. 좋아하는 것 부터 하기

    예전에 어렵사리 배워 왔던 영어, 일본어, 컴퓨터 등의 외부 교육들을요즘에는 회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교육을 통해 집에서 또는 어디서든 컴퓨터만 있으면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가장 높은 과목은 여전히 영어로 자리매김 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광팔이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망할 영어는 고등학교까지 배운 것도 모자라서 대학 들어와서는 적지 않은 엄청난 목돈을 투자 했었습니다. 족히 잡아도대학생활 동안 백만원 보다 훨씬 더 투자했었을 것입니다.죄다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된 수십만원짜리 책부터 별의별 교재까지.그러나 작년부터 생각을 다르게 갖고 영어를 특별하게 하지 않기로 정했습니다.대신에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위주로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그래서 사이버 교육으로 시작한 것이 e-비지니스, 플래쉬, 포토샵 입니다.물론 쉬이 싫증 나기도 하지만 영어보다 훨씬 재밌다는 것을 깨닫고, 단어를 외우는 골칫거리도 없어졌습니다.심적 부담이 없어지고 훨씬 기분 좋았습니다. 또 요번엔 무얼 배울까?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나이가 들어도 역시 좋아하는 것 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느꼈습니다.이런 것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부모는 단지 아이들이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 곁에서 지켜보고, 기회를 주어야 하는일종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학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특히 아이들이 A를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B를 강요하거나 B로 땜질식으로 매꾸는것은 부모의 욕심일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제(아빠)가 조심해야 하는데 말입니다.하찮은 것이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부모보다 우선해서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며칠 전에 문득, 퇴근 버스 안에서 맞벌이 부부로 보이는 어떤 아줌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 그래도 맞벌이라도 하니깐 큰 아이에게 18만원짜리 학원과 8만원짜리 학원을  보낼 수 있고 작은 아이에겐 15만원 짜리 학원 보내게 되어 정말 다행이야" 혼돈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학원을 보내달라고 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에게 학원을안보내면 안되는 것인지. 나도 남들처럼 다 보내는 학원에 반드시 보내야 하는지.아이가 학원을 좋아하는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아이는 학원보다 엄마를좋아하는 것은 아닌지는 상관없이 머리가 복잡해 졌습니다.나는 과연 우리 아이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있는 것일까?나는 내가 왕년에 했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1~2 등이나 상장을 강요해야 할까?머리가 정말 정말 아프지만 조금씩 마음을 고쳐 먹으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그저 평범하고 보통의 아이가 되겠지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아이가 되도록 머리를 아파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아이를 위해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자하는 아이편에서 부모가 되고 있는가?휴가를 앞두고 일 때문에, 당직 때문에 주말도 쉬지 못하고 달리고 있습니다.그 핑계라고 한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여름 휴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또 무엇보다도 아이들 만큼 놀기 좋아하는 아빠의 좋은 추억과 이야기꺼리를위해서...히히.건강한 여름을 위하여 횡설수설. 끝.

    by 오광신 2004.07.26 0 Comments
  14. 아이들 최고의 선물, 과자 꾸러미 선물

    by 오광신 2004.07.20 0 Comments
  15. 자연학습 그리고 뜬금없이 아빠 최고!!

    by 오광신 2004.07.18 0 Comments
  16. "아이랑 책이랑"을 시작하면서...

    by 오광신 2004.07.11 0 Comments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