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티격태격 남매지간 - 승미의 전성시대

    지지배 동급최강 승미는 머스마 동급 상위권의 승탁이와 맞먹는 수준의 체급을 가지게 되었다. 단지 걷지 못하는 승미는 탁이 오빠가 노는 물건에는 죄다 참견한다. 먹는 것은 물론이고, 노는 장난감 마저도 함께 놀려고 안간힘을 쓴다. 간혹 맞먹으려는 승미는 오빠한테 처절한 눈물을 흘리고 만다. 덩치로써는 남자처럼 덤볐으나 맞아서 울 때는 여자 아이처럼 슬프게 울어댄다. 승미가 10개월 넘겼다. 일어서서 한참동안을 망설인다. "걸을 수 있을까?" 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빠에게 다가와서 한참동안을 쫑알쫑알 옹알이를 하며 아빠한테 비벼댄다. 실실 웃어대면서... 탁이 오빠는 여전히 말썽꾸러기. 말썽꾸러기는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한테 두들겨 맞는다. 잠깐 사이에 무슨 건수를 만들어 대기 때문에...

    by 오광신 2002.03.28 0 Comments
  2. 우유곱배기 뚱땡이 껄떡쇠 먹순이 승미

    둘째아이가 첫째 아이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첫째놈 탁이도 갓난 아이때엔 꽤나 큰 놈이라고 소문이 자자했었는데 둘재놈은 그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상당히 큰 놈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또 업그레이드 된 것은 아이의 성격이 있다. 승미는 물놀이를 너무나 좋아한다는 것이다. 탁이의 경우에 자지러지게 비명소리를 질렀는데 승미녀석은 물놀이가 끝나면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른다. 새벽 다섯 시. 여느 때 같으면 승미가 배고프다고 보채는 소리에도 꿈적없이 잠을 잤었을텐데 오늘 새벽엔 승미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엄마가 일어났으니깐 일단 눈을 감았다. 그래도 계속해서 승미는 운다. 드디어 아빠보다도 더한 잠탱이 탁이가 깨어나서 무슨 일인지 부시시 쳐다본다. 승미는 곰인형 처럼 앉아서 계속 운다. 엄마는 방금전에 먹었던 빈 젖병을 물려준다. 그런데 빈 젖병을 죽어라고 빨아댄다. 엄마는 두번째 우유를 타서 승미에게 물려 주었다. 바로 그거였다. 우유 한병으로는 양이 차지 않는 것이다. 이제부터 승미의 또 다른 별명 한 개는 " 우유 곱배기 " 이제 승미는 두번째 젖병을 정신없이 먹고 있고 나머지는 취침한다.

    by 오광신 2002.03.07 0 Comments
  3. 승미 - 숨 넘어가는 소리 ♬

    탁이 오빠가 감기에 걸려서 엄마가 탁이용 밥상을 따로 차렸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승미한테서 "끄~엑" 하는 가뿐 숨소리가 난다. " 끄엑, 케엑 ~ 켁 켁 " 오빠 밥상을 보면서 승미가 애타게 숨넘어 가는 중이다. 한 숫가락 안주면 당장이라도 난리가 날 것 같은 상황이다. 우리 표현중에 "숨 넘어가는 소리"가 바로 이 소리인 듯 싶다. 올해 들어서 벌써 두번째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서 걱정이다. 큰놈 탁이는 얼굴이 엉망이다. 콧물,기침,눈물 이 줄줄 흐르고 우리의 튼튼이 승미도 피곤해 보이지만, 감기걸린 아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인다. 승미에게는 튼튼함이 효도이며 복인 것 같다. 웃기는 녀석 승미는 감기에 걸렸어도 너무나 멀쩡하게 보이는것이 기특할 따름이다.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때로는 자신에게 대단한 복인줄 이제야 알겠다.

    by 오광신 2002.02.28 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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